사진/롤스-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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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가 모회사 BMW의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제작한 컨셉트 카 ‘비전 넥스트 100(Vision Next 100)’을 16일 공개했다.
BMW가 지난 3월 공개한 ‘비전 넥스트 100’처럼 롤스-로이스의 ‘비전 넥스트 100’ 역시 컨셉트 카로 제작됐다. 그러한 사실은 사진만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만큼 파격적인 외관을 가졌다.
하지만 롤스-로이스에 의하면, 미래 고객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차량의 디자인과 크기를 직접 정할 수 있게 된다.
실내 역시 파격적이다. ‘비전 넥스트 100’의 실내는 호화롭고 안락한 어느 집 내부 공간 한쪽을 그대로 옮겨다놓은 것처럼 생겼다. 바닥에는 아이보리 울 카펫이 깔려있으며, 마카사르(Macassar) 목재가 벽면을 따라 실내 공간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실크가 덮인 푹신한 소파 하나가 기존의 자동차 시트를 대신해 배치돼있다.
운전자를 위한 시트, 혹은 소파는 없다. 심지어 스티어링 휠도 없다. ‘Eleanor’라고 불리는 인공 지능이 차량을 조종하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의 전장은 5.9미터. 판테온(Pantheon)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서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환희의 여신상’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다. 그리고 그 양쪽으로 차체에서 거의 분리된 바퀴가 직립해있다. 앞바퀴 바로 뒤편에는 꽤 넓은 짐칸이 패널 뒤에 감춰져있다.
그렇다면 엔진은 어디있을까? V12 엔진이 실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먼 미래를 상상하는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은 고성능 일렉트릭 드라이브트레인을 사용한다.
코치(coach) 도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독특하게도 지붕이 코치 도어와 함께 개방돼,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에서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선 채로 차량에 탑승할 수가 있다.
도어가 열릴 때 차체 아래쪽으로 발판이 펼쳐지면서 붉은 조명도 켜지며, 이 붉은 조명이 노면 위로 레드카펫을 깔아 경건하고 품위있게 승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