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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R

순수주의자들을 위한 포르쉐의 또 하나의 선물 - 2017 Porsche 911 R





 911 카레라의 터보화로 모종의 배신감을 느꼈을 자칭 순수주의자 팬들을 위해 포르쉐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번 주 제네바 모터쇼에서 ‘911 R’을 초연했다.


 ‘911 R’은 트랙-포커스 카 ‘GT3’와 ‘GT3 R’에서 파생된 일종의 변종 모델이다. 그러나 경량 구조, 고회전형 자연흡기 엔진과 특별한 튠을 거친 수동변속기로, 1967년 도로주행이 허가된 동명의 레이싱 카로부터 전통성을 잇는 의미있는 모델이다.


 ‘911 R’은 4.0L 수평대향 6기통 자연흡기 엔진에서 최고출력으로 500ps(494hp)를 발휘한다. GT3 RS와 같은 엔진에, 출력과 6,250rpm에서 나오는 46.9kg-m(460N) 토크 수치도 GT3 RS와 같다.


 하지만 변속기는 수동 뿐, PDK는 없다. 또, 차량의 특성상 오버드라이브 기어를 배제시켜 7단이 아닌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그리고 옵션 장착되는 싱글-매스 플라이휠을 통해 고회전형 자연흡기 엔진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기본적으로 ‘911 R’은 GT3의 섀시를 토대로 하고 있다. 차축과 현가장치, 림과 타이어, 그리고 리어-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을 남겨뒀다. 앞범퍼도 GT3의 것이지만, 리어 윙은 가져오지 않았다. 다른 것들을 가져오느라 손이 모자라 뺀 게 아니다. 카레라 모델처럼 리트랙터블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하고, 전용 디퓨저 설계를 적용해 필요한 다운포스를 확보하면서 ‘911 R’이 추구하는 전통미가 느껴지는 순수성도 지켰다.


 탄소섬유 본네트와 휀더, 마그네슘 합금 지붕, 경량 플라스틱 리어 윈도우와 리어 사이드 윈도우, 그리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410mm, 390mm)을 GT3 RS에서 가져왔다.


 아울러 패브릭 문고리, 경량 도어 패널을 달고, 에어컨과 오디오 시스템을 제거하는 등.. (뒷좌석 시트도 없다.) 트랙-포커스 카 ‘GT3 RS’보다 50kg이 가벼운 체중 1,370kg을 가진 ‘911 R’은 0-100km/h 제로백을 3.8초에 주파한다. (GT3는 3.5초, GT3 RS은 3.3초다.)


 아쉽게도 순간가속력에 있어서는 PDK와 스포트 플러스를 달고 3.9초를 찍는 ‘911 카레라 S’와 경쟁한다. 하지만 최고속도는 323km/h로, 셋 중 단연 가장 뛰어나다.


 포르쉐는 ‘911 R’을 총 991대 제작한다. 가격은 GT3 RS의 13만 1,296파운드(약 2억 2,500만원)보다 높은 13만 6,901파운드(약 2억 3,400만원)로 책정했다.





photo.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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