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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6차전 US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우승! 3회 챔피언 등극





 루이스 해밀턴이 결국 3회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즌 16차전 US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우여곡절 끝에 우승했고, 니코 로스버그가 2위,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했다.


 베텔이 2위를 할 경우 해밀턴은 챔피언이 될 수 없었지만, 로스버그와 베텔이 단 0.5초 차이로 각각 2위와 3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 순간 해밀턴은 재키 스튜어드 이래 최초의 영국인 3회 월드 챔피언이 됐다.


 결승 레이스 역시 웨트 컨디션에서 시작됐다. 그래도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당장 예선이 열렸던 오전을 돌이켜보면, 결승 레이스 시작 무렵 날씨는 양반이었다. 비록 노면은 젖어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져, 레이스 출발은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이뤄졌다. 기상 악화로 Q3가 취소되면서 Q2 결과로 폴 포지션을 획득하게 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폴에서 출발, 지난해 US GP 우승자 해밀턴(메르세데스)이 그 옆에서 출발했다.


 3위 시상대에 오른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은 엔진 교체로 10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13위에서 출발했다. 베텔은 마찬가지로 엔진 패널티를 받은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과 함께 레이스 초반은 뒤편에서 토로 로소와 경쟁했고, 같은 시각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이 선두에서 예상 밖의 혼전을 펼쳤다. 


 안쪽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해밀턴이 한 뼘 차이로 먼저 진입한 턴1에서 몸싸움 끝에 바깥으로 로스버그를 밀쳐내고 선두를 잡았다. 로스버그는 레드불과 포스인디아 뒤 5위로 추락했지만, 곧바로 페레즈를 추월하고 4위로 순위를 만회하면서 오프닝 랩은 해밀턴(메르세데스), 키바트(레드불), 리카르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페레즈(포스인디아), 훌켄버그(포스인디아), 베텔(페라리), 페르스타펜(토로 로소), 버튼(멕라렌), 라이코넨(페라리) 순으로 종료됐다.






 턴1 부근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파편들 때문인지 VSC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도입됐다가, 8랩에 해제됐다. 그린 라이트가 떨어짐과 동시에 반격에 들어간 로스버그가 리카르도와 키바트가 모는 두 레드불 머신을 연달아 추월하고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13랩, 턴1에서 넓게 라인을 탄 로스버그를 리카르도가 추월하더니, 15랩에는 해밀턴까지 추월하고 선두에 올라섰다. 계속해서 해밀턴 뒤에 바짝 붙어 달리던 그는 턴16~ 턴18로 계속해서 연속되는 커브에서 해밀턴이 허점을 드러내자 망설임 없이 공격해 결실을 얻었다.


 페라리가 6위권에서 토로 로소와 접전을 벌이고 있던 18랩, 리카르도(레드불)가 메르세데스를 4.5초 거리에서 리드하기 시작했다. 도통 그립이 없어보이던 해밀턴은 로스버그에게 추월 당한 뒤 결국 피트인했고, 소프트 타이어로 트랙으로 돌아갔다. 이어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키바트(레드불), 리카르도(레드불)도 피트인했다. 이후 순위는 여전히 리카르도가 선두였고, 로스버그, 키바트, 해밀턴이 그 뒤를 따랐다.


 이제는 모두가 슬릭 타이어로 달리기 시작했다. 노면은 거의 다 마른 상태. 그러나 아스팔트에서 수분기가 말라가면서, 그와 동시에 레드불의 경쟁력도 서서히 사라졌다.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리카르도(레드불)를 향해 빠르게 거리를 좁혀들어가더니, 결국 22랩에 선두 교체를 이뤘다. 26랩, 로스버그의 리드는 9.9초로 넓어졌다. 


키바트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ideo/2015/10/Race__Kvyat_crash_leaves_it_all_to_play_for.html



 이후 레이스엔 두 차례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하나는 마커스 에릭슨의 자우바 머신이 트랙에 정지하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였다. 이 세이프티 카는 다음 피트스톱을 염두해 이미 어느 정도 차이를 벌려뒀던 로스버그를 특히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 타이밍에 상위권에서는 유일하게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피트인해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를 신고 5위로 나왔다. 베텔 앞에 있는 드라이버들은 모두 1스톱 밖에 하지 않은 상태였어서, 앞으로 레이스가 25바퀴나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기대됐다.


 33랩에 베텔은 턴1에서 키바트(레드불)를 추월, 다음엔 리카르도(레드불)를 부드러운 무빙으로 추월하고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36랩, 턴12에서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리카르도(레드불)가 충돌해 사고 현장을 정리하기 위해 이번 레이스 두 번째로 VSC가 투입됐다.


 이번에 해밀턴은 트랙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선두를 달리던 로스버그만 피트인했다. 앞으로 레이스가 17바퀴가 남아있었지만, 해밀턴은 이제 더 이상 피트인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택했다. 조금 버겁게 보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해밀턴, 베텔, 로스버그 순으로 일단 레이스가 재개됐다.


 42랩에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베텔을 추월하고 2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잠시 뒤, 다닐 키바트(레드불)가 턴19를 빠져나오다 인공 잔디 위에서 미끄러져 배리어에 크게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번 레이스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이번에 해밀턴은 피트인했다. 그리고 베텔이 다시 한 번 피트인해 타이어 컴파운드를 미디엄에서 소프트로 바꿨다.


경기 마지막 바퀴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ideo/2015/10/The_final_lap_in_Austin.html



 해밀턴은 비교적 손쉽게 선두를 되찾을 수 있었다. 턴14에서 로스버그가 순간적으로 레이싱 라인을 놓쳐 트랙을 벗어나버린 것. 해밀턴은 그 옆을 쏜살같이 지나갔고, 다소 허무하게 선두가 교체됐다. 레이스 종료를 5랩 남겨두고 해밀턴은 2위 로스버그를 2.7초 차로 리드, 로스버그는 3위 베텔을 5.4초차로 리드했다 


 레이스 종료 2랩 전, 2위 로스버그와 3위 베텔의 차이가 1초로 좁혀졌으나 결정적으로 추월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하고, 니코 로스버그 2위,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하는 결과가 나왔다. 해밀턴은 이러한 경기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토로 로소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이번 레이스 4위를 했다. 그리고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5위, 멕라렌의 젠슨 버튼 6위,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즈 7위,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 8위, 자우바의 펠리페 나스르가 9위를 했고,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10위를 했다. 

레이스 결과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 매너의 알렉산더 로시가 11위와 12위를 했다. 무려 8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해, 위 12명의 드라이버가 이번 레이스를 완주한 전부다. 멕라렌은 한때 5위와 6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키미 라이코넨이 20랩에 배리어에 충돌한 여파로 리타이어했고, 예선에서 안은 메커니컬 이슈 여파로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16번째로 레이스를 출발했던 보타스(윌리암스)는 오프닝 랩에서 알론소와 충돌해 파손된 노우즈를 새로 교체한 뒤 다시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얼마 못가 리타이어했다. 펠리페 마사도 리타이어했는데, 사유는 둘 모두 메커니컬 이슈로 알려졌다.


photo.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