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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레드불 엔진 사가, 접점 찾았다?





 디젤 연료 누출, 그리고 폭우로 파행을 빚은 금요일 소치는 레드불의 2016년 엔진 문제에 관한 소식들로 헤드라인이 점령됐다.


 이번 주 그랑프리 주말을 앞둔 시점에는 레드불과 페라리 사이에 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금요일이 되자, 페라리가 토로 로소에 2015년 사양의 엔진을 공급하는데 합의했으며 레드불에 대해선 엔진 공급을 거부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챔피오낫(Championat)』은 이탈리아 피엔차 팀(토로 로소)의 보스 프란츠 토스트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페라리의 2015년 사양 ‘파워 유닛’을 사용한다는 옵션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페라리는 레드불에게도 2015년 사양의 엔진 밖에 줄 수 없다고 통보해, 디트리히 마테시츠(레드불 오너)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불과 페라리 모두 월드 챔피언쉽에서 이기고 싶어 합니다.” 레드불의 철수를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서 중재에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진 버니 에클레스톤은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La Gazzetta dello Sport)』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 레드불이 떨어져나가면 페라리에겐 이득이죠.”


 그러나 페라리 팀 감독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는 워크스 팀, 하스, 자우바, 거기에 추가로 두 팀에까지 2016년 엔진을 모두 공급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에너지 드링크 업체 소유의 두 팀에 구형 엔진을 제안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레드불에게 2016년 엔진이 없는 것이 마치 우리(페라리)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리바베네는 말했다. “저희는 모든 것을 계획 하에 진행합니다. 추가로 다른 팀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지금까지 세워놓은 계획들을 모조리 수정해야합니다.”


 “예컨대 6월만 됐어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몬자(9월) 이후에 겨우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만약 실제로 레드불이 F1 철수를 결단하게 되면, 로터스 F1 팀 인수에 기본적인 합의만 한 르노가 레드불 팀 인수로 방향을 급선회할 가능성도 의심되고 있다.


 금요일 2차 프랙티스가 진행되고 있을 때, 마지막 희망이었던 페라리에서도 원하는 엔진을 찾지 못한 레드불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최후의 방법으로 르노에게 내년에도 ‘파워 유닛’을 공급해줄 것을 부탁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이 무렵, 버니 에클레스톤의 말투도 낙관적이 됐다. “모두 해결점을 찾았습니다. 이제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들의 엔진 문제는 이제 정리됐습니다.”


 “마테시츠는 절대 F1이 싫어진 게 아닙니다. 그는 단지 경쟁력이 보장된 위치를 계속 사수하고 싶어서 그런 겁니다. 그렇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괜찮을 겁니다.”


photo.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