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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 포뮬러 원 시즌 13차전 싱가포르 GP 예선에서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올해 페라리의 첫 폴 포지션이며, 이 결과로 메르세데스의 폴 행진은 작년까지 23경기에서 중단됐다.
해밀턴의 말대로 페라리는 몬자에서 메르세데스보다 큰 도약을 이뤘지만, 여론의 관심을 적게 받았던 것일까? 예선에 앞서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 메르세데스에 1.1초, 레드불에 0.48초 차이를 냈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은 예선에서 메르세데스에 1.4초, 레드불에는 최소 0.54초라는 더 큰 차이를 냈다.
예선 결과
Q1과 Q2에서 레드불이 페라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베텔, 라이코넨과 함께 리카르도가 소프트 타이어만을 사용해 예선 첫 번째 세션 Q1을 통과한 반면, 평소와는 반대로 이번엔 메르세데스가 일찍부터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주행을 시작했다. 소프트 타이어에서 14위를 달리던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슈퍼소프트로 간신히 1위를 수복할 수 있었으나, 베텔의 소프트 타이어 랩에 겨우 0.25초 밖에 빠르지 않았다. 심지어 로스버그는 베텔의 소프트 타이어 랩을 뛰어넘지 못했다.
Q3에서도 레드불이 유일하게 페라리를 위협했다. 마지막 어택에서 기록 단축에는 성공했으나 앞에서 먼저 베텔이 세워놓은 1위 기록을 깨는데는 실패한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예선을 2위로 마쳤고, 키바트(레드불)도 마지막 어택에서 기록 단축에 성공했으나, 베텔(페라리), 리카르도(레드불), 라이코넨(페라리)을 뛰어넘지는 못해 4위로 예선을 마쳤다. 해밀턴과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페어는 5위와 6위, 보타스(윌리암스)는 7위로 들어왔다.
가장 강력한 폴 경쟁자였던 레드불 드라이버들이 이미 주행을 마쳐 폴이 확정된 뒤에도 베텔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자신의 종전 1위 기록을 0.4초 더 단축하고, 페라리 이적 후 첫 폴 포지션을 뜨겁게 끌어안았다.
결국 그리드 1열에서 베텔과 리카르도, 2열에서 라이코넨과 키바트, 3열에서 해밀턴과 로스버그, 4열에서 보타스와 페르스타펜, 5열에서 마사와 그로장이 내일 결승 레이스를 출발하게 됐다. 멕라렌 페어는 이번에 나란히 Q2까지 진출했으나, 알론소가 바랐던 Q3 진출에는 실패했다.
베텔 폴 온보드 영상
리카르도에 0.5초, 마지막 어택에서 기록 단축에 실패한 팀 동료 라이코넨에 0.78초, 그리고 메르세데스 페어를 무려 1.4초 이상 따돌린 세바스찬 베텔이 이번에 거둔 폴 포지션은 2013년 시즌 최종전이었던 브라질 GP 이후 비-메르세데스 엔진 머신의 첫 폴 포지션이다.
또, 이번 결과로 루이스 해밀턴은 자신의 우상 아일톤 세나가 갖고 있는 8경기 연속 폴 기록에 타이를 이룰 수 없게 됐고, 메르세데스는 윌리암스의 24경기 연속 ‘프론트 로우’ 스타트 기록에 1경기 차로 이름을 같이할 수 없게 됐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