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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클락슨 탑기어 방출··· BBC와 다음주 계약 종료





 결국 제레미 클락슨과 탑기어, 클락슨과 BBC의 관계가 끊어졌다. BBC 보스 토니 홀(Tony Hall)은 현지시간으로 25일, “BBC는 그(제레미 클락슨)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레미 클락슨과 BBC의 계약은 당장 다음 주에 끝난다. 리차드 헤먼드와 제임스 메이의 경우 BBC에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두 사람은 클락슨 없이는 탑기어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탑기어 진행자 전원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BBC 보스 토니 홀은 스스로를 탑기어와 제레미 클락슨의 팬이라고 자처한다. 그러나 이번 일에 그런 사사로운 감정은 개입되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


 앞서 클락슨은 프로듀서에게 주먹을 날려 상해를 입힌 행위로 BBC로부터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동시에 그가 진행을 맡았던 탑기어 방송도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기한 송출이 연기되었다. 그것이 2주 전 일이다.


 그 사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해온 BBC는 이번 주에 결국 제레미 클락슨의 사실상의 해고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기 전, 영국 언론들은 클락슨이 20분 가까이 욕설을 퍼붓다 프로듀서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이 주먹을 맞은 프로듀서가 피를 흘리며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뉴캐슬(Newcastle)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노스요크셔 호텔에서 제공된 차가운 식사가 욕설이 시작된 발단이라는 주장이 현재까지 가장 힘을 받고 있다.


 당시 촬영 팀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셰프는 이미 퇴근한 상태여서 따뜻한 음식이 준비되지 못했고, 그것이 그의 화를 돋구었단 주장이다.


 현재 탑기어는 시즌22 8번째와 9번째 에피소드를 남겨둔 채 방송이 중단된 상태다. 남은 두 에피소드는 어쨌든 클락슨이 등장하는 씬이 있기 때문에 전파를 탈 가능성이 낮다. 클락슨이 없는 새로운 탑기어는 2016년에 방영하는 것을 BBC는 계획하고 있다.


 클락슨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타 경쟁사로 이직해 탑기어와 유사한 모터링 쇼 진행을 맡는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렇게 될 경우, “팀”을 강조해온 메이와 헤먼드도 BBC를 떠날 가능성이 생기지만, 문제의 ‘타 경쟁사’로 지목되어온 채널4를 비롯한 메이저 방송사들은 클락슨 영입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사건이 알려지고 지난 2주 간 진행되어온 클락슨의 구명을 위한 청원 서명 운동에 지금까지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photo.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