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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엔초', V12 미드쉽 슈퍼카 - 1984 Ferrari 512 BBi


사진_페라리


 1970년대 초 레이스 카에 사용되었던 '512'라는 이름에, 수평대향 복서 엔진을 탑재한 쿠페라는 뜻의 '베를리네타 복서(Berlinetta Boxer)'를 조합한 '512 BB'는 1976년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람보르기니 미우라', '마세라티 보라' 슈퍼카들에 대항하기 위해 '365 데이토나' 대타 주자로 등장한 '페라리 512 BB'는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하고 스카글리에티가 설계를 담당했다.

 '512 BB'와
거의 90% 이상 똑같은 디자인으로 1973년에 먼저 '365 GT4 BB'
가 등장해 있었지만, 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던 페라리는 업그레이드 버젼에 해당하는 '512 BB'투입했고 먼저 등장했던 '365 GT4 BB'는 1996년까지 총 387대만 생산되었다.

 업그레이드 버젼에 해당하다보니 '512 BB'의 파워는 16마력, 토크는 약 4.3kg-m 강화되었다. 개량을 거친 리어 서스팬션 양쪽으론 미쉐린 와이드 리어 타이어장착돼 퍼포먼스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를 보였으며, 리어 휠 앞쪽에는 에어 벤트를 뚫어 브레이크 냉각 효율을 높였다.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총 929대가 생산된 '512 BB' 이후 1981년 파리 모터쇼에서는 마이너체인지 버젼 '512 BBi'가 초연되었다. 북미 시장의 유해 가스 배출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BOSCH 연속 분사 시스템(CIS)을 장착하며 등장한 '512 BBi'는 환경성이 개선되는데 효과를 보였지만, 파워에서 20마력 줄어들고 최대시속은 303km에서 260km로 줄어드는 단점을 보였다.

 
























 하지만 미드쉽 탑재된 수평 대향 4942cc V12 엔진이 발휘하는 345ps(340hp), 46kg-m(451Nm) 토크는 퍼포먼스 주행을 즐기기에 크게 뒤쳐지는 성능이 아니었다. '512 BB'를 통해 검증 받은 최상급 수준의 가죽 인테리어, 넓찍한 와이드 바디에 비해 낮게 깔린 루프, 완벽에 가까운 바디워크는 한결 시동 걸기가 수월해진 연속 분사 시스템을 채용하면서 인기는 배가되었고, '512 BBi'는 1984년까지 1천 7대가 생산되었다.

 지금으로 치면 마이너체인지에 해당하는 '512 BBi'는 안개등 바로 위 노우즈 끝에 설치된 조그만 라이트로 '512 BB'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또 배기구 양쪽으로 달린 붉은색 안개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2009년 클래식 카 경매 RM 옥션에서 95700달러.. 약 1억 1천 200만원에 판매된 '페라리 512 BBi'를 비롯해 '512 BB'가 추구했던 미드쉽 V12 슈퍼카의 명맥은 비록 '테스타로사'를 거쳐 '550 마라넬로'에서 끊겨 버렸지만, '엔초 페라리'라는 역작을 탄생시킨 역사적인 발자취로써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