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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라이코넨 “자우바 이적 왜 안 되죠?”


 키미 라이코넨은 자신이 자우바로 돌아가는 대화가 처음 시작된 것은 고작 2주 전 몬자에서였다고 밝혔다.


 페라리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떠오르는 유망주 샤를 르클레르를 2019년에 기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07 챔피언 키미 라이코넨은 올해 말 다시 한 번 페라리와 작별 인사를 나눈다.


 올해로 38살인 그는 페르난도 알론소의 경우와 달리 F1을 완전히 떠나지 않고, 자신의 F1 첫 데뷔 팀이었던 자우바로 돌아간다. 올해 자우바는 페라리의 ‘B 팀’으로 지위가 상승했지만, 중위권 이상을 넘보기 힘든 소규모 독립 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키미 라이코넨은 다음 시즌에는 자신이 페라리에서 달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탈리아 GP가 열린 몬자에서였고, 그 이후에 자우바와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걸 알게 된 건 몬자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 싱가포르에서 핀란드인 페라리 드라이버는 이렇게 말했다. “자우바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들과는 그 이후에 기본적으로 그것이 시작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들 알 겁니다. 그러니 따로 설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제가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그 이후의 모든 일들은 제 결정이었습니다.”


 비록 페라리를 떠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자우바로 돌아가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고 밝힌 라이코넨은 여기서 은퇴하면 정상에서 물러나는 것이 되는데도 굳이 ‘백마커’ 꼬리표를 뗀지 수개월 밖에 안 된 자우바로 돌아가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왜 안 되죠?”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왜냐면 제가 가고 싶으니까요.”


 “여러분처럼 저도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습니다. 저만의 이유가 있고 거기에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레이싱, 그것이 전부입니다. 저는 항상 말했었습니다. 지금이 그만둬야 할 때라고 느껴지면 그만둔다고 말입니다. 아직은 레이싱이 제가 주말에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이코넨은 항상 자신의 커리어를 자우바에서 끝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걸까? “아뇨, 항상 갖고 있던 생각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고, 저도 오래 전부터 그곳으로 돌아가는 계획이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2001년 F1에 데뷔해 방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키미 라이코넨이 이번에 자우바와 체결한 계약이 잠재적으로 팀 운용에도 깊이 개입하는 권한을 보장한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라이코넨은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저는 드라이버로 계약했고 앞으로도 계속 드라이버에 그치길 바랍니다. 장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에 관해서는 계약하지 않았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