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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르노와 토로 로소, 엔진 이슈로 책임 공방



 최근 잇단 엔진 이슈의 책임을 르노가 자신들에게 돌리는 발언을 하자, 토로 로로가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번 주 목요일, 르노 F1 팀 보스 시릴 아비테보울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토로 로소에 유독 엔진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토로 로소 차에서 우리의 엔진이 운용되는 방법에 관해 약간의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이 스포츠에서 우연은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토로 로소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들 이탈리아 팀은 다음날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들이 엔진을 어떻게 차에 설치하고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미디어에 시릴 아비테보울이 토로 로소의 파워 유닛 문제가 주로 팀과 관련이 있고, 파워 유닛을 STR12 섀시에서 작동시키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시사한 것에 저희는 무척 놀랐습니다. 저희는 최근에 토로 로소에 발생한 모든 MGU-H와 샤프트 문제는 팀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고 섀시에 파워 유닛을 어떻게 넣는가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2017 시즌 도중에 거기서 바뀐 것은, 시즌 중반에 이루어진 냉각 개선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름 휴가 이후에 토로 로소는 계속해서 파워 유닛 관련 문제를 겪고 있으며 그 결과 그리드 페널티로 팀 포인트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순위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토로 로소는 또, 새 부품이 부족해 이미 썼던 예전 부품을 다시 쓰도록 강요 받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6대의 차가 레이스에 출전해서 2대 밖에는 완주하지 못한 것은 저조한 신뢰성의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현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토로 로소가 르노에 단 5점이 앞서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들이 토로 로소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더 나은 포지션을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아비테보울씨의 말처럼 이 상황이 단순히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의 차 때문은 아닙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신경전 이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금요일 토로 로소가 발표한 성명 내용 가운데 특히 자신들이 현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경쟁 관계임을 언급한 대목에 르노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로 로소의 행동이 엔진 계약에 위배되는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2017 시즌 최종전 아부다비 GP에 르노가 토로 로소에 엔진 공급을 거부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다.


 하지만 레드불 레이싱 고문 헬무트 마르코가 르노를 다독이는 새로운 성명을 토요일에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는 현재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많은 성공을 거둔 지난 10년간 저희는 현 엔진 공급자와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했습니다. 긴 시즌의 마지막에 늘 그렇듯 감정이 고조되어있지만, 이 소중한 관계의 가치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엔진 공급자에게 공정하지 않고 동등하지 않게 처우 받고 있다는 의심을 가진 적이 일절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진실합니다.”

 

 토로 로소는 최근에 계속해서 엔진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만 하더라도 피에르 가슬리와 브렌든 하틀리의 엔진 페널티가 결정되고 난 뒤 처음으로 진행된 공식 세션 FP1에서 르노 엔진에 또 이상이 발생했다.


 지금 토로 로소에게는 남은 두 경기의 결과가 무척 중요하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르노와 단 5점 차이일 뿐 아니라, 하스와는 또 6점 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챔피언십 순위가 6위에서 8위로 떨어질 경우 토로 로소는 F1 상금 중 약 6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70억 원 이상을 잃게 된다.


사진=토로 로소, 레드불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