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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독일 모터스포츠 연맹, ‘녹색지옥’ 레이싱 일시 금지





 독일 모터스포츠 연맹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의 일부 스포츠 카 레이싱을 일시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번 결정에는 가장 인기 있는 GT3 레이싱 또한 포함되고 있다.


 예상했다시피, 이번 결정의 배경엔 지난 주 이 서킷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건이 있다.


 지난 주, VLN 내구 챔피언쉽 개막전 경기에서 닛산의 스타 아카데미 드라이버 얀 마덴보로(Jann Mardenborough)가 몰던 GT-R 레이스 카가 “플루그플라츠(Flugplatz)” 코너 바로 앞에서 공중으로 떠올라 안전 펜스를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한 명의 관중이 사망했다. 그리고 두 명의 관중이 중상을 입어 집중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독일 모터스포츠 연맹 DMSB는 왜 이 서킷에서 레이싱이 열리는 걸 금지시켰을까? 그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노르트슐라이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녹색지옥” 등의 별명으로 세계적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이번에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는 “녹색지옥”이 가진 두 가지 악명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그 중 하난 극히 좁은 런-오프 지역이고, 다른 하나는 극심한 고저차다.


 이번 사고 발생 지점에 그 두 가지가 모두 있었다. 특히 코너의 이름 “플루그플라츠(Flugplatz)”를 우리 말로 직역하면 “비행장”이다. 조금만 욕심을 부렸다간 바퀴가 떠서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공력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면이 완전히 평평하게 디자인됐던 닛산 GT-R 레이스 카는 이번에 양력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공중으로 비상해버려 반쯤 뒤집혔다.


 DMSB가 일시적으로 노르트슐라이페 코스에서 레이싱을 금지한 클래스는 GT3와 GT4 외에 SP7, SP8, SP9, SP10, 그리고 SP-X까지다. VLN 내구 챔피언쉽의 대미는 노르트슐라이페를 끼고 열리는 24시간 내구 레이스인데, 2014년 11월 말에 발표된 잠정 캘린더에서 이 레이스는 5월로 예정돼있다.


 한편 얀 마덴보로는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다. 그가 몰았던 레이스 카는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인 독일 당국에 압류되어있다.


photo. e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