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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해밀턴의 챔피언쉽 우승 소망이 헝가리 GP 예선, 그의 메르세데스 머신에서 솟구친 화염과 함께 불타버린 건 아닌지 의심된다.
이번 주말 모든 프랙티스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였던 루이스 해밀턴의 머신에서 예선 Q1 시작 직후 연료 누유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헝가로링에서의 3년 연속 “헤트트릭” 폴 포지션 달성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치열한 챔피언쉽 경쟁 중에 루이스에게 이런 일이 생겨 매우 기분이 안 좋습니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말했다. “처참합니다.” 브레이크 이슈로 호켄하임 예선 Q1에서 충돌 사고를 당하고 정확히 1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헝가로링은 모나코 만큼이나 추월이 힘들어 챔피언쉽 선두 니코 로스버그가 폴 포지션을 우승으로 연결시키기에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퉁명스런 말투의 니키 라우다가 웅얼거리며 스카이(Sky)에 비관적인 말들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건 루이스에게 너무 불공평한 결과입니다. 주말 내내 가장 빨랐듯, 레이스에서도 우승할 수 있단 말입니다.” 메르세데스 F1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말했다. “이곳은 추월하기 무척 힘듭니다. 그는 가장 빨랐고, 다시 가장 빠를 수 있었습니다.”
1주일 전 해밀턴은 유사한 상황에서 출발해 호켄하임 서킷을 맹렬히 질주한 끝에 시상대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라우다처럼 해밀턴도 좁고 구불구불한 헝가로링에서 로스버그와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내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 트랙은 추월이 쉽지 않습니다.” 화재로 손상된 엔진을 비롯해 기어박스, 섀시를 교체하고 피트레인에서 레이스를 출발하기로 결정된 해밀턴은 헝가리 패독에서 말했다. “톱10에 들어가기 힘들 겁니다. 그러면 이곳을 떠날 때면 니코에게 20점 이상 뒤처지고 말 겁니다. 그래도 레이스는 그 뒤에도 남아있습니다.”
헝가리 GP 예선에서 깊은 상실감을 느낀 건 해밀턴 만이 아니었다.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은 팀의 명백한 전략 에러로 거의 스타팅 그리드 맨 뒤에서 출발하게 돼, 페라리와의 관계에 균열이 더 커진 건 아닌지 의심 받고 있다.
라이코넨은 미디엄 타이어로만 달린다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 피트월에 “세 차례나” 확인을 했었다고 BBC를 통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코넨은 “100% 확실해?”라고 엔지니어에게도 물어봤었다.
팀 감독 마르코 마티아치는 이와 관련한 스카이(Sky)의 질문에 “노 코멘트”했다.
photo. sky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