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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베텔이 지배한 2013년 챔피언쉽을 보다 종종 잠든 적이 있다고 인정하는 게르하르트 베르거(전 토로 로소 공동 오너)는 분명 순수주의자 중 한 명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 현역 시절 페라리와 멕라렌 드라이버였던 그는 너무 완전무결한 것이 지금의 F1이 가진 최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겐 650마력이나 750마력도 F1 머신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완벽한 공기역학과 드넓은 런-오프, 그리고 전자장치가 만나 드라이버간 실력차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제 시대엔 예선에서 완벽한 랩을 달리면 팀 동료와 1초는 차이가 났습니다. 캐논 볼(cannon ball)에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머신과 트랙은 지나치게 안전합니다. 그러니 다시 1,000마력의 엔진으로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경기를 보며 ‘나는 저렇게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들어야합니다. 모토 GP처럼”
베르거는 환경친화적인 컴퓨터 시대로 대변되는 지금의 F1이 FIA의 새로운 무음의 포뮬러 E 시리즈로 점차 변화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포뮬러 E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습니다. 그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
“저는 자신의 머신에 자부심을 가진 세대입니다. 그때는 널찍한 타이어, 동조를 거친 엔진, 거대한 윙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머신은 너무 완벽해서 조금이라도 건들려하면 나빠집니다. 만약 머신을 끌고 클럽으로 향하더라도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 힘들 겁니다.”
photo. G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