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 CAR

미래의 도래를 알린다. ‘i8’ 양산형 데뷔 - 2014 BMW i8

사진:BMW

 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카 ‘i8’의 양산 모델이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양산형 ‘i8’의 외관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우리 앞에 공개되었던 컨셉트 카와 비교해 큰 틀에서 바뀌지 않았다. 외관에서 가장 큰 차이는 도어로, 시트에 앉아서도 노면이 훤히 보였던 컨셉트 카의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한 도어사라졌다. 그러나 버터플라이 도어 개폐 방식은 유지되었다. 또, 리어 쿼터패널 중심의 진취적인 C필러와 리어 휀더 디자인, 그리고 후면부 디자인이 상당수 유지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컨셉트 카처럼 양산형 ‘i8’ 역시 차체의 미드-리어에 엔진을 실었다. 2+2인승의 이 친환경 스포츠 카의 전장과 전폭은 4,689mm1,942mm이며 전고는 1,293mm다. 제네시스 쿠페보다 59mm 길다. 폭은 ‘i8’이 77mm 더 넓고 높이는 92mm 더 낮아 슈퍼카의 프로필을 하고 있다. 의도적인 건진 모르겠지만 과거 M1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본네트 중앙에 생긴 사다리꼴 모양의 공기 배출구가 그러한 상상력을 부추긴다.

 ‘i8’의 매끈한 차체는 공기저항계수 0.26을 기록한다. 폭이 얇은 타이어러한 결과에 한몫다. 4륜 구동 시스템에다 커다란 배터리까지 싣고 있지만 중량은 1,490kg으로 1.5톤이 안 된다. 비슷한 성능을 내는 가솔린 차보다 가벼운데, 이를 위해 BMW는 언더 섀시를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승객실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외부 패널은 대부분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수리비 절감에 기여했다.

 파워트레인이 실린 곳은 양쪽 뒷바퀴 사이. 거기에는 ‘i8’을 통해 데뷔한 브랜드 뉴 1.5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이 고이 모셔져있으며 이 작은 엔진은 231ps(228hp) 출력, 32.6kg-m(320Nm) 토크라는 놀라운 성능을 낸다. 이 엔진은 뒷바퀴를 굴린다. 앞바퀴는 131ps(129hp) 출력과 25.5kg-m(250Nm) 토크를 발생시키는 전기모터가 굴린다. 362ps(357hp), 58.1kg-m(570Nm)에 이르는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를 모두 동원하면 ‘i8’은 4.4초에 제로백을 주파한다. 최고속도로는 엔진만 이용해 250km/h를 질주한다.

 엔진 없이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 에너지만 이용해 최대 35km의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만약 연료 탱크와 배터리 팩이 모두 채워지면 500km 이상으로 최대항속거리가 늘어난다. 탄소배출량은 km 당 25g에 불과하다. 연비는 무려 리터 당 40km 수준(EU 기준). 일반적인 경차는 물론이고 최근에 시장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들 사이에서도 매우 인상 깊은 환경성능이다.
 
 비록 타이어는 얇은 편이지만, 차체의 앞뒤 무게배분을 50대 50으로 완성하고 저중심화를 구현하는 등 달리는 재미 배가되는 노력 또한 소홀하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적응형 댐퍼를 이용하는 더블 위시본과 5링크로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양산형 ‘i8’의 실내는 컨셉트 카의 흔적을 거의 남겨두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래적인 느낌이 난다. 멋스러운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고 카본 파이버 실을 넘는 순간 슈퍼카에 탑승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더라도 당황해선 안 된다. 계기판은 TFT 스크린으로 이루어졌다. 노골적으로 운전석을 향해 돌아앉은 센터콘솔이 운전석을 살포시 감싸며 기분 좋은 구속감을 선사한다. 내부에 쓰인 상당수 마감재는 재활용 소재나 훨씬 환경친화적인 공정에 의해 제작된 것들이다.

 이그조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카 ‘BMW i8’의 판매가격은 독일기준 12만 6,000유로(약 1억 8,000만원)다. 애석하게도 가격마저 슈퍼카 수준이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