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PA
지난 주 이탈리아 GP에서 스튜어드를 맡았던 데릭 달리(Derek Daly)가 루이스 해밀턴에게 포지션을 빼앗기지 않으려 무리하게 방어 주행을 펼친 미하엘 슈마허에게 패널티를 주는 게 마땅했다고 인정했다. 메르세데스GP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는 몬자 레이스 초반 내내 루이스 해밀턴(멕라렌)과 격정적인 다툼을 이어가며 쉽사리 포지션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슈마허가 구사한 방어 주행에 관해 FIA 레이스 디렉터 찰리 파이팅이 레이스 도중 메르세데스GP에 경고했고, 팀 대표 로스 브라운은 무전을 통해 슈마허에게 지금보다 공간을 더 남겨두라고 지시했다.
슈마허의 다소 무리해보였던 방어 주행은 완만하게 커브를 트는 Curva Grande에서 내측을 파고들려한 해밀턴쪽으로 슈마허가 방향을 틀면서 이를 피하던 해밀턴이 잔디를 밟아 자칫 사고가 날 뻔 한 레이스 16랩의 아찔한 상황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상황으로 패널티를 받을 것으로 간주되었던 슈마허는 하지만 레이스가 종료된 뒤에도 어떠한 패널티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주 화요일, 몬자 레이스에서 스튜어드를 맡았던 전 F1 드라이버 데릭 달리(Derek Daly)가 슈마허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이 당연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레이스 디렉터 찰리 화이팅이 20랩 두 번째 시케인에서 마사와 트룰리 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물어왔고, 이 사고 영상을 슬로우 모션으로 돌려보느라 슈마허와 해밀턴의 상황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시 보고선 슈마허에게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줬어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드라이빙 스타일은 새로운 세대의 드라이버들이 배워선 안 됩니다.”
데릭 달리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다. 레드불 드라이버 마크 웨버는 레이스 20랩에 슈마허가 취한 방어 주행은 포지션을 지켜내기 위해 1차례 이상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스포팅 레귤레이션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미하엘은 몇 번이나 평상시 라인으로 돌아와 방어했습니다. 흥미로운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를 지나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