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xpb/로터스 2010 F1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이 1개월 간의 기나긴 여름 휴가를 마치고 27일 금요일 스파-프랑코챔프스를 뜨겁게 달궜다. 빗줄기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7.004km 길이의 스파 서킷 상공이 구름으로 가득 덮힌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1시부터 부분적으로 마른 노면이 드러나기 시작한 2차 프리주행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하게 퍼부은 빗줄기에 각 팀과 드라이버들이 괴롭힘을 당해야 했지만 스파의 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했다. 한치의 고민 없이 모두가 웨트 타이어를 신고 피트를 나선 1차 프리주행은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다시 베텔의 기록을 알론소가 갈아 치우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끝내 마지막까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알론소는 세션 종료 15분 전, 2분 00초 797을 새겨 최종적으로 1차 프리주행 톱 타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베텔은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과 르노의 로버트 쿠비카가 2위와 3위로 치고 올라와 4위에 랭크되는데 그쳤다.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에 이어 코스로 들어온 페르난도 알론소가 이날 처음으로 1분 59초대를 주파했다.
버진의 티모 글록과 포스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가 사고를 일으킨 어수선함에 아랑곳하지 않고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과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알론소가 먼저 문을 연 1분 59초대에 동참했다.
곧이어, 이번 벨기에 GP에서 처음으로 F-덕트를 사용한 르노의 로버트 쿠비카가 알론소의 기록을 상회하고,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2위로 치고 오르면서 타임 테이블이 한차례 뒤흔들렸다. 그때, 말라가는 노면의 면적이 넓어지기 시작하자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의 하이메 알구에수아리가 하드 타이어를 신고 1분 55초대를 기록해 단숨에 3위로 뛰어들었다.
계속해서 자우바의 카무이 코바야시가 하드 타이어를 신고 1분 53초대를 갱신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급반전되었고, 이번에는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선두로 점프했다.
2차 프리주행 종료 15분여를 남겨두고 모든 머신들이 마지막 어택을 준비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갔다.
헌데, 갑자기 펄럭이기 시작한 붉은기와 함께 세션이 돌연 중단되었다. 관중이 코스 안으로 뛰어 들어 안전상의 이유로 잠시 중단된 것이다.
금요일 일정이 모두 종료되기 전까지 불과 4분 정도를 남겨두고 붉은기가 사라지자 모든 머신들이 일제히 코스로 뛰어 들어갔다. 이런 와중에도 혼신의 주행을 펼친 페라리의 알론소가 1분 49초 032를 기록해 최종 선두에 섰다.
이렇게 종료된 2차 프리주행에서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알론소의 뒤를 이어 2위 타임을 새겼다.
수틸 뒤로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 르노의 쿠비카, 페라리의 마사, 레드불의 베텔, 멕라렌의 젠슨 버튼, 자우바의 페드로 데 라 로사, 윌리암스의 바리첼로, 자우바의 코바야시가 톱10을 이어갔으며, 알론소를 시작으로 젠슨 버튼까지 1분 49초대 타임에 들어왔다.
MOTOR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