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8 F1] 9차전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 – 맥스 우승! 메르세데스 더블 DNF


 포뮬러 원 2018 시즌 9차전 경기 오스트리아 GP에서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페라리의 거센 공세를 물리치고 시즌 세 번째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에 총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메커니컬 이슈로 레이스를 완주하는데 실패했다.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 토로 로소의 브렌든 하틀리를 시작으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바로 그들이다. 보타스, 리카르도, 하틀리는 기어박스 이슈, 훌켄버그와 해밀턴은 엔진 이슈 앞에 좌절했다.




 초반에는 챔피언십 리더 루이스 해밀턴이 선두를 달렸다. 스타트 신호가 떨어짐과 동시에 접지력이 더 좋은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한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두 대의 메르세데스 차량 사이로 파고들어 2위로 올라섰고, 해밀턴은 선두가 되고 폴 스타터 보타스는 3위로 두 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턴3에서 키미는 선두 해밀턴과 사이드-바이-사이드를 이뤘으나, 곧 록-업에 이은 와이드 런으로 보타스, 그리고 맥스 페르스타펜에게까지 추월 당하고 금방 다시 4위로 후퇴했다.


 그런데 지난해 오스트리아 GP 폴-투-윈의 주인공이자 올해도 어김없이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손에 넣었던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레이스 14랩에 돌연 기어박스 이슈와 함께 리타이어했다. 그가 전선에서 빠지면서 2위는 맥스 페르스타펜이 됐고 3위는 키미 라이코넨이 됐다.


 잠시 뒤, 트랙 한쪽에 보타스의 차가 정차해 있는 관계로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나왔다. 그러자 위 두 사람을 포함해 레드불과 페라리 드라이버 네 명이 곧바로 피트로 들어갔다. 선두 해밀턴은 그대로 트랙에 남았다. 하지만 그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레드불과 페라리 드라이버들이 피트스톱을 끝마치고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을 때, 해밀턴은 겨우 13초 밖에 앞서 있지 않았다. 이론상으로 이때 해밀턴이 피트로 들어갔다 다시 나오면 4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해밀턴이 피트로 들어간 건 26랩. 이때에도 2위 맥스와의 간격은 13초로 변함이 없었고, 결국 예상대로 피트를 빠져나온 그는 4위로 내려앉았다. 페라리 듀오 키미 라이코넨과 세바스찬 베텔 사이였다.


 해밀턴의 출발 순위는 2위, 라이코넨은 3위, 베텔은 르노 드라이버의 예선 주행을 방해해 3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고 6위에서 출발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나왔을 때 곧바로 피트인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큰 타격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해밀턴이 피트로 들어가면서 선두는 맥스 페르스타펜이 됐다. 20랩에 리카르도에게 추월 당했던 라이코넨이 레이스 중반으로 향하면서 타이어에 블리스터링 현상이 발생해 페이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리카르도를 39랩에 다시 추월했다. 이때 선두 맥스는 7.2초나 앞에 떨어져 달리고 있었다. 총 71랩을 달리는 레이스가 51랩이 됐을 때 그것은 6.3초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58랩에 4초 후반이 됐고, 레이스 종료 10랩을 남겨두고 3초 중반으로 거리가 좁혀졌다.


 이 기세라면 페라리가 1-2를 장식하는 것도 가능해보였다. 당시 베텔도 라이코넨의 뒤에 바짝 붙어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페라리의 추격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고, 레이스 종료 5랩을 남겨둔 시점이 되자 맥스의 우승이 유력한 분위기가 됐다. 실제로 그는 페라리의 추격을 1.5초 차이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홈 서킷의 피니시 라인을 통과,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레이스에서 노면 온도가 40도가 훌쩍 넘어갔다. 토요일과 금요일에 비해 훨씬 높았던 노면 온도 탓에 여러 대의 차량에서 타이어 블리스터링 현상이 발생했다. 그 중 한 명에 해밀턴이 있었다.


 그는 26랩에 첫 피트스톱을 실시한 뒤에도 타이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않아 챔피언십 라이벌 베텔의 추월 시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52랩에 두 번째로 피트를 방문, 리카르도 뒤로 트랙에 복귀했다. 해밀턴은 곧바로 리카르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런데 몇 바퀴를 더 달렸을까, 갑자기 리카르도가 트랙 한쪽에 차를 멈춰 세웠다. 보타스처럼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리카르도의 리타이어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64랩에 해밀턴도 서서히 속도를 떨어뜨리더니 트랙 외곽에 정차했다. 이쪽은 엔진 이슈가 문제가 됐다.


 메르세데스가 더블 리타이어를 하고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까지 리타이어를 한 상황에서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이 이번에 4위를 차지했다. 2016년 F1에 데뷔한 아메리칸 팀 하스에게 이것은 지금껏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리고 그로장의 팀 동료 케빈 마그누센이 5위를 거둬, 이번에 하스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르노 뒤 5위로 뛰어올랐다.


 포스인디아의 에스테반 오콘과 세르지오 페레즈가 6위와 7위, 피트레인에서 출발했던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8위, 자우바의 샤를 르클레르와 마커스 에릭슨이 9위와 10위를 거뒀다.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87/austria/race-result.html


 레드불에게 이것은 시즌 세 번째 우승이다. 맥스 페르스타펜에게는 시즌 첫 번째 우승이다. 그리고 레드불이 홈 서킷 레드불 링에서 우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라리 듀오 키미 라이코넨이 2위,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거둔 반면 메르세데스는 2016년 스페인 GP 이후 처음으로 더블 리타이어를 해,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페라리가 한꺼번에 모두 선두를 탈환했다. 이제 베텔이 1점 차이로 해밀턴에 앞서고, 페라리는 메르세데스에 10점 차이로 앞선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