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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리카르도, 기어박스 이슈로 리타이어할 뻔했다.


 싱가포르 GP 결선 레이스에서 다니엘 리카르도가 루이스 해밀턴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졌다.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레이스 초반부터 리카르도의 기어박스에 심각한 우려가 있었다고 ‘스카이 스포츠 F1(Sky Sports F1)’을 통해 밝혔다.


 스타트 라인과 턴1 사이에서 발생한 ‘카오스’적인 충돌 사고 현장을 잘 피해간 호주인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는 곧 루이스 해밀턴 뒤 2위에 자리를 잡았다.


 

 총 세 차례 진행된 프랙티스와 예선에서 내내 레드불이 메르세데스보다 훨씬 빨랐다. 레이스 페이스도 빨랐다. 그래서 적어도 드라이 컨디션으로 바뀐 레이스 중반 무렵부터는 둘 사이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60바퀴 가까이를 달리는 동안 그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레이스가 종료된 뒤,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당시 리카르도는 기어박스를 보살피느라 맹공을 가할 수 없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첫 번째 세이프티 카가 나오기도 전부터 기어박스에서 유압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아, 절반 밖에는 못 버티겠구나.’”


 “그래서 다니엘에게 기어박스를 잘 관리해서 달리라고 지시했고 그래서 그는 랩 타임을 희생했습니다. 그는 놀랍도록 잘 해냈습니다. 거의 1시간 30분을 더 달려서 차를 온전히 갖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리카르도에게 기어박스 문제가 없었다면 레이스에서 이기는 것도 가능했을까? “저희는 확실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고 더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은 조건이 완전히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내렸고 그래서 아스팔트의 고무가 씻겨 내려갔고 금요일보다 추웠습니다.”


 “발테리는 저희가 커버할 수 있었지만, 메르세데스에서 특히 루이스는 오늘 정말 강했습니다.”


 다니엘 리카르도 역시 자신은 기어박스를 관리하며 레이스를 해야했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레이스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저희가 1위가 아닌 2위를 한 이유가 아닙니다.” 


 리카르도는 금요일에 두 차례 진행된 프랙티스를 모두 휩쓴 뒤, 예선 폴 포지션과 우승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놓친 뒤에도 그는 우승을 낙관했었다. 그러나 웨트 컨디션에서 시작돼 서서히 드라이 컨디션으로 바뀐 레이스에서 RB13에는 바로 전날과 같은 페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 리카르도는 3년 연속으로 싱가포르에서 2위를 거둔데 만족한다.


 “저희는 금요일에 보였던 페이스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타이어를 다루는데 고전했고, 좋은 랩 타임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도 그것을 계속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루이스는 받아치고, 또 받아쳤습니다.”


 차의 셋업이 웨트-드라이 레이스 컨디션에 맞지 않았다고 느끼는 리카르도는 “만약 레이스를 다시 한다면, 차의 셋업을 다르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레드불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