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7 F1] 베텔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맥스는 베텔을 비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싱가포르 GP 오프닝 랩에서 일어난 사고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즌 14차전 경기로 열린 싱가포르 GP 결선 레이스에서 베텔, 맥스, 키미 이렇게 세 사람은 비에 젖은 스타트 라인을 출발한 직후에 서로 격정적으로 충돌했다. 이번 경기 폴 시터였던 베텔은 그때 트랙 바깥쪽에서 출발해 곧장 2위 맥스가 있는 곳을 향해 트랙을 가로 질렀었다. 그것은 보통 폴 시터들이 늘 하던 행동과 다름 없었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조금 참담한 결과로 연결됐다.


 

 불과 몇 초 뒤에 베텔은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과 함께 3중 충돌 사고에 휩싸였다. 그리고 거기서 차의 좌측면에 큰 손상을 입었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베텔은 리타이어 직후 가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잘 보지 못했습니다. 보통의 출발을 했고, 맥스를 저지하려 왼쪽으로 갔습니다. 거기에 맥스가 있었고, 키미가 제 옆을 쳤습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베텔은 1차 사고 뒤에도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냉각 계통이 크게 파손된 차를 이끌고가다 턴3와 턴4 부근에서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벽을 향해 미끄러졌고, 이 사고로 순위는 선두에서 최하위로 추락하고 차는 더 심하게 망가져 끝내 베텔도 맥스와 키미를 뒤따라 리타이어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루이스 해밀턴과 세바스찬 베텔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3점에 불과했지만, 지금 그것은 28점으로 대폭 벌어졌다. 같은 경기에서 해밀턴은 3연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차에 이미 손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베텔은 자신의 두 번째 사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냉각 장치가 망가지고 크게 휘어져, 수압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 저희는 레이스를 하고 있지 않아서, 저희가 가진 페이스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속상합니다.” “트랙의 잘못된 쪽에서 출발한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더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맥스 페르스타펜은 이번 사고의 잘못이 세바스찬 베텔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주로 세바스찬입니다.”


 “그는 저를 쪼여왔습니다. 아마 그는 제 왼쪽에 있는 키미를 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변명이 안 됩니다. 만약 월드 챔피언십을 다투는 입장이라면, 누군가를 그렇게 쥐어짜는 리스크를 범해선 안 됩니다.”


 “뭘 기대한거죠? 월드 챔피언십을 경쟁하고 있을 땐 그렇게 해선 안 됩니다. 그건 지극히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속도를 늦추려 했었다고 주장한 맥스는 자신이 무엇을 했든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느낀다.


 “뒤로 빠지려고 했습니다. 다가오는 게 보였거든요. 하지만 뒤 타이어가 앞 타이어보다 넓어서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가운데 있었고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단지 클린 스타트를 하려했을 뿐입니다.”


 “저는 이것이 레이싱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총 세 대의 차가 레이스에서 빠졌습니다.”


 적어도, 무엇을 했든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만큼은 맥스와 키미 라이코넨이 서로 공감한다. “나쁜 출발을 하고 애초에 거기에 없었던 게 아닌 이상,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전혀 제 잘못이 아닙니다.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 됐든 간에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항상 다른 시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