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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 “우리가 망쳤다.”


 몬자에서 페라리가 페이스 부족에 시달렸던 원인은 홈 서킷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은 주장했다.


 엔진 파워가 중요한 몬자가 메르세데스에게 특히 유리한 서킷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서킷의 특성이 몬자와 유사한 스파에서 우승했던 루이스 해밀턴을 세바스찬 베텔이 레이스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바짝 뒤쫓았었기 때문에 지난 주말 페라리의 홈 팬 ‘티포시’들은 내심 페라리의 우승도 기대했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폭우에 습격을 받은 예선에서 7위와 8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고, 레이스에서는 베텔이 타이틀 라이벌 해밀턴에 36초나 늦게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16위에서 출발했던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에게 레이스 후반에 위협을 받기까지 했는데, 키미 라이코넨은 실제로 리카르도에게 힘없이 추월 당했다.


 

 “저희가 그냥 망쳤습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은 독일 매체 ‘RTL’에 이렇게 말했다. “차의 셋업이 잘못 됐습니다. 제 생각에 저희가 서킷을 과소평가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벨기에에서 이곳으로 오면서 망쳐버린 것 같습니다. 공장으로 돌아가서 무엇이 차를 옆길로 새게 만들었는지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싱가포르에서 재기합니다.”


 타이틀 라이벌 페라리의 갑작스런 부진에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도 놀랐다.

 

 “제 눈에는 이번 주말에 페라리가 한 걸음 뒤로 후퇴한 것처럼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희가 강한 것도 있었지만 그들도 모두가 예상한 만큼 강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드 후방에서 출발한 레드불이 거의 3위를 할 뻔했습니다. 뭔가 이곳에서 어긋난 것이 있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GP 우승을 통해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은 올 들어 처음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에 올라섰다. 해밀턴의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가 2위를 거두고, 페라리에서는 세바스찬 베텔이 3위, 키미 라이코넨이 다니엘 리카르도 뒤 5위를 거둬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62점으로 확대됐다.


 레이스 초반, 사이드-바이-사이드 배틀에서 라이코넨을 물리친 뒤 메르세데스 엔진 고객 팀 윌리암스와 포스인디아의 두 드라이버 랜스 스트롤과 에스테반 오콘을 지체 없이 추월하고 3회 챔피언 팀 동료와 불과 4초 간격으로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던 발테리 보타스는 몬자에서 W08이 보여준 우수한 페이스와 안정감을 크게 칭찬했다.


 “오늘 정말로 차의 균형이 좋았고 매우 강했습니다.” 레이스가 종료된 뒤 보타스는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저희는 직선 주로에서 빨랐습니다. 하지만 코너 하나 하나에서도 빨랐습니다.” “이번 주말에 저희는 이전에는 없었던 종류의 안정성을 발견했습니다.”


 한편 해밀턴은 드라이 컨디션에서 진행된 2차 프리 프랙티스에서 자신들과 0.14초 밖에 차이나지 않았던 페라리의 갑작스런 부진에 의아함을 느낀다.


 “프랙티스에서 페라리의 페이스가 어째서 그렇게 가까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결과가 이탈리아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란 걸 압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저희가 이번 주말에 더 좋은 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고, 시즌은 아직 깁니다.”




 페라리는 드라이버들이 특히 제동 안정성에 불안을 느꼈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스피드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균형도 맞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키미 라이코넨은 레이스가 종료된 뒤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금요일 일정 뒤에 셋업을 바꿨고 (날씨 탓에) 레이스에서 그것을 처음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셋업으로 인해 그렇게 큰 차이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로우 다운포스 특성을 지닌 이러한 특성의 서킷에 저희가 해결해야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