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1] 10차전 영국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 우승! 베텔 7위··· 타이틀 레이스 새 국면으로

2017.07.17 01:21

 



 루이스 해밀턴이 4년 연속 홈 경기 영국 GP에서 우승을 거뒀다.


 포뮬러 원 2017 시즌 10차전 경기 영국 GP 결선 레이스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은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챔피언십 라이벌 세바스찬 베텔보다 먼저 시즌 4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기어박스 패널티를 받고 9위에서 출발했던 발테리 보타스가 2위를 해, 메르세데스는 이번에 또 한 번의 1-2를 달성했다.


 3위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차지했다. 레이스 후반 3위에 잠깐 해밀턴의 챔피언십 라이벌 베텔이 있었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왼쪽 앞타이어가 터지는 이변이 발생하며 7위를 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에도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는 교체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GP 종료 뒤 20점이었던 1위 베텔과 2위 해밀턴의 포인트 차이는 이제 불과 1점으로 좁혀졌다.




 챔피언십 선두 세바스찬 베텔의 레이스는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졸리언 파머가 모는 르노 머신이 브레이크 이슈로 포메이션 랩 도중에 멈춰 서면서 총 두 차례 진행된 포메이션 랩을 마치고 그리드에 서서 브레이크에서 짙은 흰 연기를 내뿜은 베텔의 붉은 머신은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주춤거리며 스타트 라인을 떠났고, 그로 인해 4위에서 출발했던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에게 추월 당했다.


 레이스 10랩에 선두 해밀턴은 2위 라이코넨에 2.4초, 타이틀 라이벌 4위 베텔에 8.5초를 앞장섰다. 점차 해밀턴과의 차이가 벌어지던 차에 베텔은 14랩에 3위 맥스를 상대로 추월을 시도했지만, 2015년 스파에서 이미 확인했다시피 한 번 밟은 가속 페달에서 웬만하면 힘을 빼지 않는 맥스는 이번에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몇 차례 거친 몸싸움이 오가고 트랙을 벗어나는 각축이 벌어진 뒤에도 둘은 제자리에 있었다. 이후 선두 해밀턴과 15초까지 차이가 벌어진 18랩 부근에 결국 베텔은 먼저 피트스톱을 실시하는 길을 선택했다. 19랩에 맥스도 뒤따라 피트로 들어왔다. 그러나 타이어 교체 작업이 지체되면서 결국 둘 사이에 순위 교체가 일어났다.


 베텔의 다음 상대는 앞에 있던 해밀턴이나 팀 동료 라이코넨이 아닌, 뒤에 있던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였다. 예선 4위를 했지만 기어박스 패널티를 받고 레이스는 9위에서 출발했던 보타스는 8랩에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를 추월하고 베텔에 3초 뒤 5위로 부상했었다.




 25랩에 2위 라이코넨에 10초 이상을 앞서 달리던 선두 해밀턴은 라이코넨에 이어서 첫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그 뒤에도 선두는 여전히 해밀턴이었다. 피트 바로 밖에서 해밀턴은 팀 동료 보타스와 거의 테일-투-노우즈 형태로 만났다. 여전히 예선에서 처음 사용한 소프트 타이어로 달리고 있었던 보타스는 곧 서서히 뒤로 빠졌지만, 랩 타임은 당시 새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던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보다도 좋았다.


 보타스의 첫 피트스톱은 32랩에 있었다. 해밀턴, 라이코넨, 베텔과 반대로 거기서 소프트 타이어를 벗고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그는 페라리에 5.5초 가량 뒤 4위로 나와, 베텔의 것보다 14랩이나 젊고 더 빠른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무기로 42랩 DRS 구간과 연결된 턴15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하지만 베텔의 거친 방어를 뚫는데 실패했다. 44랩 턴15 앞에서 다시 DRS의 도움을 받아 시도한 추월은 성공했고 보타스는 이제 8초 앞에 있는 2위 라이코넨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레이스 종료를 5바퀴 남겨두고 서서히 뒤에서 차이를 좁혀오는 보타스를 견제하며 달리던 라이코넨은 49랩에 왼쪽 앞타이어가 갑자기 파손돼 피트인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렸다. 피트를 빠져나온 라이코넨은 팀 동료 베텔 뒤 4위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베텔의 왼쪽 앞타이어가 레이스 마지막 한 바퀴를 버티지 못하고 허물어져 버렸다. 이미 앞에서 보타스의 공격에 무리하게 맞서다 일어난 큰 록-업으로 인해 앞타이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던 베텔은 이 돌발 사고로 막판에 7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이 결과 베텔의 페라리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이 3위로 올라서, 지난 모나코 GP 이후 오랜만에 다시 시상대에 입상했다. 하지만 시상대에 올라가기 전 소파에 앉아있던 라이코넨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주 보타스가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1-2에 성공했다. 챔피언십에서는 이번에 루이스 해밀턴이 1위 세바스찬 베텔에 1점까지 포인트 차이를 좁혔고, 컨스트럭터에서는 1-2 피니시를 통해 메르세데스가 2위 페라리와의 포인트 차이를 기존 33점에서 55점으로 넓혔다.


 공교롭게도 페라리 듀오에게만 일어난 타이어 드라마는 맥스 페르스타펜에게는 시상대에 입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라이코넨의 타이어가 고속 코너가 많은 실버스톤 서킷이 일으키는 높은 하중과 그것에 겹쳐서 발생한 블리스터링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리자 레드불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까봐 우려해 레이스 종료 두 바퀴를 남겨두고 피트로 호출해, 맥스는 결국 4위를 했다. 모나코 GP 이후 첫 완주다. 그리고 기어박스 패널티를 받고 페르난도 알론소 앞 19위에서 출발했던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추월 퍼레이드 끝에 팀 동료 맥스 뒤 5위를 차지했다.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가 세바스찬 베텔 앞 6위라는 훌륭한 결과를 거뒀고, 포스인디아 듀오 에스테반 오콘과 세르지오 페레즈가 각각 8위와 9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10위를 차지했다.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이번에 또 레이스 완주에 실패했다. 두 경기 연속이다. 이번 주 누구보다 많은 30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고 맨 뒤 20위에서 출발했던 그는 좋은 출발을 해 처음에 13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고, 혼다의 ‘스펙3’ 엔진의 힘인지 레이스 초반 꽤 오랜 시간 리카르도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34랩에 무전으로 “노 파워”를 외치고 들어간 피트에서 그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는 르노의 졸리언 파머와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 외에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완주에 실패했는데, 레이스 초반 세이프티 카를 트랙에 불러들였던 그의 리타이어는 팀 동료 다닐 크비야트와 사이에 일어난 충돌 사고가 원인이 됐다.


 루이스 해밀턴이 실버스톤에서 우승을 거둔 건 지금까지 총 다섯 번째다. 이는 2회 챔피언 짐 클락, 4회 챔피언 알랭 프로스트와 함께 역대 최다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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