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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9차전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 – 보타스 우승! 베텔 2위, 해밀턴은 4위

 


 포뮬러 원 2017 시즌 9차전 경기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생애 첫 폴-투-윈을 거뒀다.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갔을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그는 마지막에 4회 챔피언 베텔을 0.6초 간발의 차로 제지하고 감격적인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총 71바퀴를 달린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비가 내릴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실제로 비는 내리지 않았다.


 폴 스타터 발테리 보타스는 세바스찬 베텔이 점프 스타트로 의심할 정도로 훌륭한 출발에 성공해,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라이벌들에 큰 차이를 내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베텔이 그런 의심을 품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공식적으로 보타스의 반응 속도는 0.201초에 불과했다.


 이후 보타스는 레이스를 시종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30랩 무렵에 8초 가까이 2위 베텔(페라리)과 간격을 벌렸고, 41랩에 실시한 첫 피트스톱 직후에 라이코넨 뒤 2위가 됐지만 여전히 예선에서 처음 사용한 타이어를 신고 있었던 동향인 2007년 챔피언을 턴4로 연결된 DRS 구간에서 어렵지 않게 추월하고 선두를 되찾았으며, 베텔의 막판 공세를 빈틈없이 막아내고 승리의 체커기를 받았다.




 레이스 마지막에 보타스와 베텔, 리카르도와 해밀턴 사이에 동시에 배틀이 전개됐다. 예선에서 3위를 거뒀지만 기어박스 패널티로 인해 8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65랩 무렵에 3위에서 견실한 주행을 펼치던 다니엘 리카르도가 모는 레드불 머신 뒤에 바짝 다가섰다.


 레이스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자 해밀턴은 최속 랩 타임을 쉴 새 없이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리카르도를 압박했고, 베텔이 보타스를 상대로 DRS를 쓰기 시작한 70랩에 해밀턴도 DRS를 이용해 리카르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70랩 턴4를 향해 바깥쪽 라인을 타고 먼저 머리를 들이민 해밀턴이 거의 추월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턴4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데 실패해 결과적으로는 추월에 실패했다.


 그것이 해밀턴에게는 이번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에서 시상대에 올라 챔피언십 라이벌 베텔에 가장 근접한 결과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결국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최종 3위를 차지했다. 무려 다섯 경기 연속으로 시상대 입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2위를 차지해, 보타스, 베텔, 리카르도 세 사람이 오스트리아 GP 시상대에 나란히 올랐다.


 이번에도 베텔은 시즌 네 번째 우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벌써 7번째 시상대에 입상해 루이스 해밀턴과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를 기존 14점에서 20점으로 넓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


 베텔의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은 이번에 해밀턴 뒤 5위를 했다. 그 결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는 반대로 1위 메르세데스가 페라리를 상대로 기존 24점 33점으로 포인트 차이를 벌려세웠다.




 키미 라이코넨은 오프닝 랩 턴3에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와 벌인 몸싸움에서 밀려 트랙을 벗어나, 리카르도 뿐 아니라 6위로 출발했던 하스의 로망 그로장에게도 추월당해 순식간에 3위에서 5위가 됐다. 곧 라이코넨은 그로장을 다시 추월하고, 나중에 해밀턴과 4위 자리를 놓고 장시간 레이스를 벌였다.


 해밀턴의 추월 시도는 브레이크 과열 우려 속에서 번번이 불발됐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31랩에 피트스톱을 통한 추월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라이코넨은 거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보다 먼저 당시 3위를 달리던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33랩에 피트인했고, 34랩에 페라리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피트인, 41랩에 선두 보타스가 피트인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아직 피트스톱을 하지 않은 라이코넨이 선두가 됐으나, 44랩에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하고 보타스에게 추월 당해 선두를 빼앗기고 나서야 첫 피트인을 했고 그 첫 피트스톱을 마치고 트랙에 나왔을 때는 해밀턴 뒤 5위가 되어 있었다.




 맥스 페르스타펜은 또 다시 리타이어했다. 최근 일곱 경기 중 다섯 번째 리타이어다. 보타스와 정반대로 참담한 출발을 했던 맥스는 턴1에서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와 다닐 크비야트(토로 로소) 사이에 일어난 사고에 휘말려 오프닝 랩조차 끝마치지 못하고 리타이어를 강요 받았다.


 턴1에 막 진입한 순간 토로 로소 머신에 강한 후방 추돌을 당한 알론소 역시 거기서 곧바로 리타이어했다. 크비야트는 이 사고 뒤에도 레이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며, 나중에 드라이브 스루 패널티를 받고 16위 꼴찌로 레이스를 마쳤다.


 맥스 페르스타펜과 페르난도 알론소 외에 이번 시즌 9차전 경기에서는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과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차량 문제로 완주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에서는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 6위로 선전했고,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이 7위와 8위, 펠리페 마사와 랜스 스트롤이 9위와 10위를 해 포스인디아와 윌리암스가 더블 포인트를 입수했다. 르노 드라이버 졸리언 파머는 아쉽게도 이번에 단 0.5초 기록 차로 시즌 첫 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