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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르노 “오일 트릭 실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만약 ‘오일 트릭’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 이슈가 이렇게 오래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르노의 F1 엔진 보스 레미 타핀이 이렇게 주장했다.


 오일을 연소실에서 태워 파워 부스트 효과를 얻는 이른바 ‘오일 트릭’을 메르세데스가 사용한다고 의심한 레드불은 올해 시즌이 개막되기도 전에 FIA에 적법성 판단을 요구했다. 당시 메르세데스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고 레드불이 ‘귀신’이라도 본 것 같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 이후 해당 이슈는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아제르바이잔 GP 일정을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FIA가 엔진 연소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 함유된 오일 사용은 기술 규정 위반이라고 밝히며 처벌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낸 것이다.


 “아무것도 없었으면 그런 종류의 논의도, FIA의 그런 행동도 절대 없었을 겁니다.” ‘모터스포트(Motorsport)’는 레미 타핀의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FIA의 최근 행동은 타이틀 라이벌 페라리가 ‘오일 트릭’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의심한 메르세데스의 요구로 나온 것이라고 유력 매체들은 주장했다.


 페라리도 물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같은 주말 그들이 예선 경기에서 메르세데스 차량에 무려 1초 이상 기록이 뒤졌던 이유를 ‘오일 트릭’ 단속 강화의 여파로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저희는 확실하게 상황을 이해했습니다.” 레미 타핀은 FIA의 최근 행동은 전원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만드는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고 느낀다. “오직 연료만 태울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누구도 더 이상 그런 것을 하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한편, 올해 혼다는 터보차저와 컴프레서를 엔진 블록의 반대편에 따로 따로 배치하는 메르세데스의 엔진 구조를 카피해 엔진 설계를 변경했다. 르노도 올해 파워 유닛을 대폭 변경했지만 혼다처럼 메르세데스 방식을 따라가지는 않았다. 지금 레미 타핀은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년에 터보와 컴프레서를 분리시킬 거냐고요? 아뇨.” “저희는 나름의 합당한 이유에서 터보를 엔진의 뒤편에 놔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랩 타임에서 아무 이점도 발견하지 못했고, 그것을 바꿔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