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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부가티 비행기, 테스트 비행 사고로 조종사 사망

사진/Carscoop



 ‘부가티 100P’. 이것은 1938년, 부가티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가 설계한 비행기의 이름이다.


 그러나 ‘부가티 베이론’이 1,000마력이 넘는 가공할만한 힘으로 도로 위를 휘젓고 다니는 것과 달리, ‘부가티 100P’는 한 번도 하늘을 날았던 적이 없다. 당시에 유일하게 제작됐던 프로토타입은 나치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분해된 이후, 지금까지 주요 부품 없이 박물관에 박제처럼 전시돼있다.


 원래 레이스용으로 제작됐던 ‘100P’에 매료된 비행기 조종사 스코티 윌슨(Scotty Wilson)은 무려 7년여 끝에 ‘100P’를 레플리카로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비행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주 토요일에 그는 세 번째 테스트 비행을 나섰다가 생을 달리하고 말았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마지막 세 번째 테스트 비행을 위해 활주로를 이륙했던 비행기가 얼마 간을 날아가다 갑자기 급하게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윽고 동체의 머리 부분부터 땅에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스코티 윌슨은 비행시간이 1만 1,0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평생을 비행기 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빠져있었던 ‘100P’는 이 세 번째 테스트 비행을 마친 뒤에 영국의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추락 사고로 목재 프레임이 크게 파손되고 화재까지 발생해 전소되고 말았다.